Lesson Transcript

한현준: 아, 슬기야. 여기 옷이 너무 많아. 눈이 핑핑 도는 것 같아.
한현준: 저기 저 셔츠들도 다 비슷해 보이고…… 도대체 뭘 골라야 하지?
성슬기: 오빠, 진정해요. 숨 좀 크게 쉬고요. 우리 시간 많아요. 천천히 보면 돼요.
한현준: 시간이 없다고! 데이트가 당장 오늘 저녁이잖아.
한현준: 참 나, 웃기지 않아? 식당 메뉴는 몇 주 전부터 완벽하게 짤 수 있는데, 정작 내 옷은 아무 계획이 없어.
성슬기: 자, 일단 진정하고요. 옷을 고르려면 먼저 분위기를 알아야 해요.
성슬기: 오늘 데이트하는 곳, 어떤 분위기예요?
한현준: 시내에 있는 모던 비스트로야. 너무 고급스럽고 딱딱한 곳은 아니고, 조명이 좀 어둡고 분위기 좋은 곳?
성슬기: 아, 그럼 드레스 코드는 스마트 캐주얼이네요.
한현준: 스마트 캐주얼? 그게 뭐야? 스마트폰 같은 거야?
성슬기: 아니요. 비즈니스 정장보다는 편하고, 낡은 티셔츠보다는 격식 있는 스타일이에요. 딱 그 중간이죠.
한현준: 중간이라…… 어렵네. 어, 이거 어때?
한현준: 이 검은색 셔츠! 반짝반짝하고 멋있어 보이는데. 검은색은 실패 안 하잖아?
성슬기: 음, 그건 안 돼요. 깃이 너무 딱딱하고 원단이 너무 번들거려요.
성슬기: 오빠, 그 옷 입으면 웨이터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. 식당 가서 주문받으면 어떡해요?
한현준: 헉, 그건 안 되지. 내가 식당 사장인데 웨이터로 보이면 곤란해.
성슬기: 검은색보다는 좀 더 부드러운 색이 좋겠어요. 오빠 성격처럼요.
성슬기: 파란색이나 올리브색 어때요? 친근해 보이잖아요.
한현준: 음, 파란색이 좋겠다. 파란색을 입으면 마음이 좀 차분해질 것 같아.
성슬기: 좋아요! 여기 연한 파란색 옥스포드 셔츠가 있어요. 면이라서 통기성도 좋고, 편안해 보이면서도 깔끔해요. 이거 입어봐요.
한현준: 슬기야, 이거 좀 이상한데?
성슬기: 어디 봐요. 음…… 어깨선이 너무 내려갔고, 허리 부분에 천이 너무 많이 남네요.
한현준: 거울을 보니까 내가 무슨 네모난 상자 같아.
성슬기: 이건 레귤러 핏이라서 그래요. 오빠는 운동을 많이 해서 몸이 좋으니까, 슬림 핏을 입어야 해요. 몸에 좀 더 잘 맞는 걸로 가져올게요.
한현준: 고마워. 아, 슬기야! 나 옷 갈아입는 동안 좀 물어볼게 있는데.
한현준: 오늘 꽃을 사 가는 게 좋을까? 첫 데이트인데?
성슬기: 음, 너무 크고 화려한 꽃다발은 사지 마요.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. 그냥 장미 한 송이나 작은 꽃다발 정도가 센스 있고 좋아요.
성슬기: 그리고 꽃보다 더 중요한 건 대화예요.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게 최고의 선물이에요.
성슬기: 아, 그리고 오빠! 식당 사장님 모드로 하면 안돼요. 음식 맛이나 서비스 평가하지 말고, 그냥 즐겁게 식사해요. 알았죠?
한현준: 짜잔! 이번엔 어때? 슬림 핏이야.
성슬기: 와, 훨씬 좋아요! 자세도 좋아 보이고 자신감 있어 보여요.
성슬기: 소매가 조금 기네요. 제가 팁 하나 알려줄게요. 소매를 두 번 정도 접어서 팔꿈치 아래까지 올려봐요. 이게 바로 스마트 캐주얼 느낌이죠.
한현준: 오, 진짜네? 팔도 편하고 시계도 잘 보여서 좋다. 뭔가 자유로운 느낌이야.
한현준: 근데 너무 파란색만 있으니까 좀 심심하지 않아? 저기 파인애플 그림 그려진 셔츠는 어때?
성슬기: 절대 안 돼요. 첫 데이트잖아요. 옷이 너무 튀면 오빠 얼굴이 안 보여요. 심플한 게 제일 좋아요. 파인애플은 나중에 입으세요.
한현준: 그럼 저 줄무늬 셔츠는? 시원해 보이는데. 린넨 소재래.
성슬기: 린넨은 여름에 시원하긴 한데, 주름이 너무 잘 생겨요.
한현준: 아, 맞다. 난 긴장하면 계속 움직이는데. 저녁 먹고 나면 옷이 쭈글쭈글해지겠다. 그냥 아까 그 옥스포드 셔츠로 할게.
성슬기: 잘 생각했어요. 자, 이제 바지를 볼까요? 지금 입고 있는 그 바지는…… 설마 카고 바지예요?
한현준: 응, 주머니가 많아서 편하잖아. 지갑도 넣고, 열쇠도 넣고.
성슬기: 오늘은 안 돼요. 주머니 너무 많은 바지는 데이트에 안 어울려요.
성슬기: 깔끔한 진한 색 청바지 입어요. 구멍 없는 걸로요. 파란 셔츠랑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.
한현준: 알았어. 신발은 그냥 이 운동화 신으면 되지? 편하니까.
성슬기: 으이구, 안 돼요! 갈색 가죽 부츠나 깔끔한 스니커즈 없어요?
성슬기: 파란색 옷에는 갈색 신발이 보색이라서 서로 잘 어울려요. 훨씬 세련돼 보일 거예요.
한현준: 그래? 갈색 부츠 집에 하나 있긴 해. 아, 벨트도 해야 하나?
성슬기: 당연하죠!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을 거니까 벨트는 필수예요. 그래야 더 깔끔해 보여요.
성슬기: 여기서 중요한 규칙! 벨트 색깔은 신발 색깔이랑 맞춰야 해요. 갈색 신발을 신을 거면 벨트도 갈색이어야 하죠.
한현준: 와, 이제 좀 그림이 그려진다. 아까는 정말 막막했는데,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아.
한현준: 이 옷들이 내 갑옷 같아. 바보처럼 보이지 않게 지켜줄 것 같아서 든든해.
성슬기: 옷도 좋지만, 오빠 자신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. 그냥 편안하게 해요.
한현준: 고마워, 슬기야. 덕분에 살았다. 다음 주에 우리 가게로 와. 내가 점심 살게. 데이트가 어땠는지 보고도 할게!
성슬기: 네, 기대할게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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