Lesson Transcript

마가렛: 휴, 드디어 도착했네요. 밖은 정말 시끄러운데, 여기 로비는 아주 조용해요. 다른 세상 같아요.
민규: 안녕하세요, 마가렛 씨. ‘트리플 아몬드 빌딩’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. 여기까지 오는 길은 괜찮으셨어요?
마가렛: 사실 길을 좀 잃었어요. 저는 미국 뉴저지에서 왔거든요. 서울 길은 정말 미로 같아요. 너무 복잡해요.
민규: 아, 그렇죠. 서울이 좀 복잡하죠. 저는 강원도 평창에서 왔어요. 제 고향은 길이 바둑판처럼 단순하고 반듯한데, 서울은 저도 가끔 헷갈려요.
마가렛: 아, 평창이 고향이세요? 한국 사람도 서울 길을 어려워한다니 조금 안심이 되네요.
민규: 네, 그럼요. 자, 올라가실까요? 우리가 볼 집은 펜트하우스예요. 꼭대기 층입니다.
마가렛: 우와, 이 엘리베이터 진짜 빠르네요. 귀가 좀 멍멍해요. 비행기를 탄 것 같아요.
민규: 네, 초고속 엘리베이터라서 그래요. 아주 부드럽게 올라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.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면 괜찮아질 거예요.
마가렛: 꿀꺽. 아, 이제 좀 낫네요.
민규: 한국에는 일하러 오신 거죠?
마가렛: 네, 맞아요. 저는 간호사예요. 대학 병원에 교환 프로그램으로 왔어요. 뉴저지에서도 병원에서 일했고요.
민규: 아, 간호사시군요. 정말 바쁘시겠어요.
마가렛: 네, 일이 좀 힘들어서 집에서는 푹 쉬고 싶어요. 민규 씨는 무슨 일을 하세요?
민규: 저는 디지털 금융 쪽 일을 해요. 블록체인이라고 들어보셨어요?
마가렛: 음, 비트코인 같은 거요?
민규: 네, 맞아요. 그 시장은 24시간 돌아가서 저도 항상 깨어 있어야 해요. 그래서 완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이 집을 꾸몄어요.
민규: 자, 도착했습니다. 12-A호예요.
마가렛: 열쇠는 어디 있어요?
민규: 열쇠는 필요 없어요. 핸드폰만 있으면 돼요. 이렇게 문에 가까이 가면...
마가렛: 오! 진짜 편하네요. 가방에서 열쇠를 찾을 필요가 없겠어요.
민규: 들어오세요.
마가렛: 세상에! 거실이 정말 넓네요. 벽이 다 유리라서 밖이 다 보여요! 이런 걸 오픈형 구조라고 하죠?
민규: 네, 맞아요. 개방감을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. 그리고 이 집은 스마트 홈 시스템이 있어요. 보여 드릴게요. "스마트 홈, 거실 조명 켜 줘."
마가렛: 우와! 진짜 켜졌어요!
민규: "스마트 홈, 블라인드 걷어 줘."
마가렛: 재미있네요! 목소리로 집을 조종하니까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 된 기분이에요.
민규: 악당이라뇨. 그냥 편리한 기능이에요.
마가렛: 그런데 민규 씨, 유리가 이렇게 크면 여름에 너무 덥지 않을까요? 저는 더위를 많이 타거든요.
민규: 아, 그건 걱정 마세요. **이 유리는 특수 처리가 되어서 열을 차단해요.**
마가렛: 정말요? 다행이네요.
민규: 네, 그리고 에어컨 성능도 아주 강력해요. 여름에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어요.
마가렛: 집이 정말 멋진데, 왜 세를 놓으시는 거예요?
민규: 제가 요즘 테니스에 빠져서요. 아는 분의 테니스 클럽을 인수할까 생각 중이라 좀 바빠질 것 같아요. 그래서 집을 비우게 됐어요.
마가렛: 테니스요? 활동적인 취미네요. 저는 집에서 조용히 뜨개질이나 바느질하는 걸 좋아해요.
민규: 아, 손재주가 좋으시군요. 자, 이쪽은 주방입니다.
마가렛: 어? 주방이 어디 있죠?
민규: 여기 벽처럼 보이는 패널을 누르면...
민규: 짜잔! 냉장고랑 수납장이 나옵니다. 평소에는 닫아두면 아주 깔끔하죠.
마가렛: 디자인은 정말 예쁜데... 좀 작아 보이네요. 저는 요리를 자주 해서 도구가 많거든요. 냄비랑 프라이팬을 다 어디에 두죠?
민규: 음... 주방 수납장은 이게 다예요. 대신 현관 옆에 큰 창고가 있는데, 잘 안 쓰는 도구는 거기에 두면 어떨까요?
마가렛: 요리할 때마다 창고까지 가는 건 좀 불편할 것 같아요. 이 집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, 주방이 문제네요.
민규: 하지만 마가렛 씨, 이걸 한번 보세요.
마가렛: 와, 에스프레소 머신이네요? 아주 비싸 보여요.
민규: 네, 최고급 모델이에요. **이 에스프레소 머신은 와이파이에 연결돼요. 침대에서 커피를 내릴 수 있어요.**
마가렛: 침대에서요? 세상에,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커피 향을 맡을 수 있겠네요! 그건 진짜 매력적인데요.
민규: 자, 이제 침실을 보여 드릴게요. 이쪽입니다.
마가렛: 와... 정말 조용하네요. 밖은 차 소리로 시끄러운데, 여기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.
민규: 창문을 삼중 유리로 했거든요. 방음이 완벽해요. 저도 쉴 때는 조용한 게 좋아서요.
마가렛: 간호사 일을 하다 보면 밤샘 근무가 많아서 낮에 자야 할 때가 있거든요. 이렇게 조용하면 정말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.
민규: 그리고 저기 작은 방 보이세요? 지금은 제 만화책들이 있는데, 제가 짐을 빼면 저기를 쓰셔도 돼요.
마가렛: 만화책을 좋아하세요?
민규: 네, 제가 만화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. 꽤 많아요. 저 방을 마가렛 씨의 바느질 방으로 쓰면 딱 좋을 거예요.
마가렛: 바느질 방이라니! 꿈만 같아요.
민규: 그리고 침실 안쪽에 드레스룸이 있어요. 한번 열어보세요.
마가렛: 헐! 진짜 크다! 제가 뉴저지에서 처음 살던 아파트보다 이 옷장이 더 큰 것 같아요.
민규: 수납공간은 충분할 거예요.
마가렛: 집은 정말 좋네요. 그런데 출퇴근은 어떨까요?
민규: 아주 좋아요. 걸어서 2, 3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어요. 마가렛 씨 병원까지 가는 노선이라 갈아탈 필요도 없고요.
마가렛: 밤늦게 다녀도 안전할까요? 제가 교대 근무라서 늦은 밤이나 새벽에 다닐 때가 있거든요.
민규: 이 동네는 밤에도 가로등이 밝아서 안전해요. 24시간 경비원도 있고요. 그리고 맛있는 식당도 많아서 늦은 저녁 먹기도 편할 거예요.
마가렛: 장보는 건 어때요?
민규: 바로 근처에 유기농 슈퍼마켓이 있어요. 가격은 좀 비싸지만 품질은 최고예요. 일반 마트는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있고요.
마가렛: 음... 채광도 좋고, 옷장도 크고, 무엇보다 정말 조용해서 좋네요. 와이파이 커피 머신도 있고요.
민규: 그렇죠? 정말 살기 편한 집이에요.
마가렛: 그런데 주방이 작은 게 계속 마음에 걸려요. 월세도 제 예산보다 조금 비싸고요.
민규: 가구랑 가전제품은 다 포함되어 있어요. 계약 기간은 1년이고, 인터넷이랑 수도 요금은 관리비에 포함이에요. 전기 요금만 따로 내시면 돼요.
마가렛: 인터넷이 포함인 건 좋네요. 그래도 월세가 조금 부담스러운데...
민규: 마가렛 씨, 혹시 운동하세요? 이 건물 2층에 입주민 전용 헬스장이 있어요. 무료로 이용할 수 있거든요. 헬스장 회원권을 안 사도 되니까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죠.
마가렛: 아, 그렇네요! 헬스장이 무료라면 계산이 좀 달라지는데요.
민규: 마지막으로 발코니에 나가 볼까요?
마가렛: 와, 전망이 진짜 끝내주네요. 여기서 커피 마시면 정말 좋겠어요.
민규: 마음에 드세요?
마가렛: 네, 사실 여기서 사는 제 모습이 상상이 돼요. 주방 수납 문제는... 이동식 선반 같은 걸 사면 해결될 것 같아요.
민규: 저도 마가렛 씨처럼 집을 아껴 줄 분이 들어오면 좋겠어요.
마가렛: 혹시 친구들이 놀러 와도 되나요?
민규: 네, 물론이죠. 거실 소파가 침대로 변하니까 친구가 자고 가도 돼요.
마가렛: 반려동물은요?
민규: 청소비만 추가로 내시면 괜찮아요. 하지만...
마가렛: 하지만요?
민규: **말은 안 돼요.** 아파트니까요.
마가렛: 말이라니요! 당연하죠. 알겠어요. 오늘 저녁에 재정 상태를 좀 확인해 보고, 내일 아침까지 연락드려도 될까요?
민규: 네, 천천히 생각해보세요.
민규: "스마트 홈, 보안 모드 실행해."
민규: 자, 그럼 내려가서 헬스장 보여 드릴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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